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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00년 6·15공동선언을 회상하며

사진은 2008년 금강산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발표 8돌 기념 민족통일대회 모습.사진공동취재단

2000년 6·15공동선언은 남북의 정상이 사상 최초로 만나 공동선언을 했다는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진다.

1983년인가,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라는 노래로 더 유명한 KBS이산가족특집방송은 당시 국민학생(초등학생)이었던 내 뇌리에는 절대로 있을 수가 없는 여러 명장면과 재회의 감동을 주었었다. 정말 수도 없이 울고 감동받았던 나날이었다.

그래서인지 난 무조건, 통일은 언젠가는 꼭!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생각이 나의 뇌리에 뿌리 깊이 박혀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런데 그 1983년부터 몇십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한국, 미국, 중국 등의 세 나라에서 거주 비자를 받아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십 년간 머무르며 외국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넓게 살펴보니, 전 세계에는 무수한 민족과 국가들의 갈등과 전쟁이 있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꼭 한국과 북한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으며, 민족이 무엇인지 국적이 무엇인지 수도 없는 갈등과 문제와 슬픔과 차별과 박해의 벽에 부딪히고 갈등을 겪어 보면, 북한 동포가 유일한 문제가 아닌 수많은 문제 중 단 하나일 뿐이라는 드라이한 현실과 접하게 된다.

일단, 이것부터 반드시 짚고 넘어가자. 남북통일? 지금 북한은 우리나라를 그런 대상으로 볼까? 심히 의심스럽다. 북한은 그냥 중국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우리랑 통일하자 자꾸 그러니 북한사람들은 그냥 한국을 바보라고, 우리가 너네랑 왜 통일을 해야 하는데, 북한은 중국의 일부고, 중국에 많이 있는 조선족들이 북한의 동포고 남한은 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만약에 말이다.

그리고 솔직히 한국이 남북분단만이 문제인가, 경상도와 전라도의 분열, 좌파와 우파의 갈등 등 우리나라처럼 지역감정과 정치 성향 때문에 국민이 몇 개로 갈라져 있는 나라가 몇 개나 있을까.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통일을 느닷없이 하자고?

부부의 관계가 심하게 분열되어 매일 서로 죽어라 싸우는 통에 자식을 새로 입양하자 하는 꼴이다 이건. 한국에 있는 탈북민과 조선족을 차별하는 한국이 통일을 하자고 하면 지나가는 개도 웃을 거다.

이런 나는 확신한다. 이대로 백 년만 지나면, 북한과 우리가 한민족인데 분단 됐다는 이런 소리도 사라질 것이라고.

독일, 영국, 네델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아이슬란드… 수많은 게르만 민족은 기원전 이미 분단(?)되었다. 그리고 수천 년이 흘렀다. 지금 독일과 영국이 통일하자는 소리는 나오지도 않는다.

우리는 어쩌면, 북한은 이미 완전히 남한은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만 ‘원래 같은 나라니 당연히 통일해야 한다’하고 있지 않을지 매우 걱정이 든다.

마치 어느 독일사람이 영국과 독일은 기원전에 원래 한민족이었으니 반드시 5년 안에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지나가는 영국사람이 들었을 때, 저놈이 머리가 돌았나 할 텐데 그것이 지금 한국국민과 북한국민의 괴리라면 얼마나 우스울까 걱정이 된다.

왜 북한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먼저 통일하자 한 적이 없나? 라는 자연스러운 의문이 드는 것이 매우 부자연스러운 것일까?

사랑이 일방적이면 스토커이며 범죄이다.
통일도 일방적이면 그냥 정신병자다.

1. 북한의 의향을 확인해 달라.
2. 남한내부의 갈등을 먼저 치유하자. 지금 이런 개판인 상태에서 무슨 통일이냐.

필자: 이대각
1973년생 / 남자 / 출생지:대한민국 서울 / 현재 도쿄거주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후, 일본 메이지대학 상학부 졸업. 그후 미국 Murray State University에서 MBA취득 후, SK Group Japan입사. 이후 Dodwell BMS, SK Networks Japan을 거치고 현재 동경증권거래소 상장추진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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