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계의 ‘탈일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21일 “한국이 소재나 부품, 제조장치 부문의 ‘일본 의존’에서 벗어나는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달 초 한국 화학업체 솔브레인을 방문한 것을 자세히 소개하며 “이 업체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고순도 불화수소의 한국 수요 대부분을 충족할 설비를 갖췄다”는 한국 당국의 발표를 함께 전했다.
한국 정부는 과거 19년에 걸쳐 5조4000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를 꾀했다. 그러나 좀처럼 성과를 얻지 못했고, 필수 반도체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은 일본기업뿐이라는 분위기만 뿌리깊게 자리잡게 됐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아베 정권의 수출 규제 단행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된다. 여론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에 한국의 대기업들이 ‘탈일본’에 적극적을 동참하기 시작한 것.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일본 소재•부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투자와 노력들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빠르게 그 성과들이 나타났고 일본 측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신문은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며 아베 정권의 수출 규제 단행을 에둘러 비판하며 “(한국의) 역대 정권의 국산화 대응이 열매를 맺지 못해 일본 측도 냉소적으로 보고 있었으나 민관이 함께 빠른 속도로 대책을 (마련하고) 실현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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