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상품수지 흑자 축소 등으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감소했다.
한은이 6일 발표한 ‘2019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74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5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그러나 흑자폭은 전년동월대비 35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앞서 4월 경상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 2012년 4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크게 부진했던 부문은 상품수지(수출-수입)로 9월 88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년동기(130억1000만달러) 대비 41억7000만달러 감소한 것이다. 전달인 지난 8월 47억7000만달러와 비교하면 개선된 것이다.
9월 수출은 460억1000만달러 전년동기대비 10.3% 감소했다. 10개월 연속 감소다. 수입도 371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0% 감소해 5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 지속됐다.
수출 감소에 대해 한은은 세계 교역량 위축과 반도체 및 석유류 단가 하락, 대 중국 수출 부진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 수입은 가전·승용차 등 소비재 증가에도 불국하고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위주로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5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24억7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소폭인 3000만달러 확대됐다. 전달 18억달러와 비교해도 적자폭이 늘었다.
이는 운송수지가 통관수출 물동량 감소로 화물운송수입 감소의 영향으로 3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지난해 9월 운송수지는 6000만달러 흑자였다.
그럼에도 여행수지 개선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여행수지는 중국인 위주 입국자가 늘면서 7억8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5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3억7000만달러 적자가 개선된 것이다. 9월 중국인과 일본인 입국자는 전년동월대비로 각각 24.6%, 1.3% 증가했다. 반면 출국자는 7.9%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전년동월 9억7000만달러에서 14억달러로 확대됐다. 1~9월 기준으로 보면 75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간 8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역대 2위 흑자규모이기도 한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5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한편 경상수지 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통계를 보면 9월 순자산(자산-부채)은 61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2억8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 역시 4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투자와 관련 한은은 직접투자관계 기업으로부터의 상품수입이 둔화됨에 따라 무역신용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3억달러 중가했다. 지난 8월 감소세에서 증가로 전환된 것이다. 해외주식투자는 주요국 증시 호조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되었으나 해외채권투자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6억1000만달러가 줄었다.
지난 1월 이후 8월까지 이어진 증가세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한은은 “외국인 주식투자는 미·중 무역 분쟁 관련 불확실성 및 국내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감소를 지속했다”며 “외국인 채권투자는 해외발행 채권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파이낸셜뉴스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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