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年 11月 月 30 日 月曜日 1:4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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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 한인 차세대 대회’ 에 꼭 참가해야 하는 이유

소속되어 있는 협회장 추천으로 ‘2019 세계 한인 차세대 대회’라는 행사에 신청을 하여 운 좋게도 초대가 되어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 난 사실은 여기를 왜 가는 것인가 몇 번을 자문했었다.

도착해서 행사장을 주욱 둘러보니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밝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혹자는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을 나누고 있었다.

속으로 두 가지 다짐을 했다. 절대 나서지 말 것, 꼰대 짓 금지.

100여 명이 모여 각각 테이블에 앉아 자기소개를 하며 그 뭔가 딱딱하고 묵직하고 불편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시작되었다.

테이블에 동시통역기가 놓여져 있으나, 한국말, 일어, 영어를 할 수 있어서 평상시 동시통역기는 거의 안 쓰니 무시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난생처음으로 들어보는 러시아어에 황급히 통역기를 귀에 꽂았다.

이게 처음 놀란 것이고, 러시아어로 발표를 하는 분 이름을 보고는 다른 참가자 이름들 보려 참가자 명단을 봤더니 이름이 무슨 알렉산드라 표도르… “국적도 러시아에 한국말 전혀 못하는(?) 아니 이게 어딜봐서 재외동포야?”하고 두 번 놀랐고, 해외동포 100여 명 중에 한국 국적 소유자는 나와 같이 일본에서 참가한 또 한 명의 일본 참가자 외 단 한 명. 총 3명밖에 없다는 점에 세 번째 놀랐다.

즉 미국인, 중국인, 러시아인, 캐나다인으로 살면서 그 나라에서 선거권을 가지는 재외 동포(?) 중에, 살고 있는 나라의 선거권도 없는 불쌍한 사람이 된 거에 충격을 받았다.

“선거권도 없이 그 나라에 살면 힘도 없을 테니 힘들지 않아요? 무시 안 당해요?”라 묻는 캐나다 교민의 순수한 질문에 난 내가 일본에 살지만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칭찬이라도 받을 줄 알았건만, 그건 나만의 아주 커다란 착각이었다는 것을 느끼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2019 세계 한인 차세대 대회’/사진은 이대각 씨 제공

아무튼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시작된 행사가 눈 깜빡할 사이에 5일이 지나고 폐회식에서, ‘홀로 아리랑’이 흘러나오는데, 그 100명이 서툰 한국말로 “아리랑 아리랑”을 부르는데, 난 뭐 여태 아리랑 같은 거 부르며 우는 사람들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인 줄만 알고 살았었는데, 나도 펑펑 울고 있는 것에 네 번째 놀랐다. 마치 집단 최면에 걸린 것처럼 다들 부둥켜안고 펑펑 울며 다시 세계 각국으로 흩어졌다.

다민족주의 국가와 단일민족주의 국가 간의 교민들의 의식 차이, 중국 교민들의 국적에 대한 고민과 고통과 갈등을 들으며 일본에 대해서는 재일교포와 뉴커머 간의 교류와 갈등, 최근 한일관계악화에 대한 교민들의 생각, 일본에서 조선족분들과의 교류 등을 성심성의껏 설명을 하니 어느 호주의 교민분이 정말 한일 간 갈등에 대해서 그동안 무관심이었다라고, 설명 고맙다고 이제 너무나 관심이 간다라고 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중국 교민들과는 동병상련의 마음이 통했는지, 매일같이 술잔을 기울이며 밤새 이야기를 나누니 정말 한 형제가 된 거 같았다.

바로 또 한국 출장으로 지금 한국에 와 있는데,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어 한국에서 다시 그 중국 교민 동생과 상봉하여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누자, 북경으로 돌아간 다른 동생이 비행기 바로 잡고 한국으로 형 보러 바로 간다며, 한 시간 후에 타면 밤 10시에 김포에 도착한다고 비서에게 여권 가져오라 지금 시켰다고, 정말 간다고 난리를 쳐서 이거 농담이지? 했더니 전에도 이런 적 있었다고 하길래, 난 출장업무도 많이 남았다고 오지 말라 말리느라 혼줄이 나며 또 놀랐다. 화상 통화로 형 얼굴이라도 보자고 해서 난생처음으로 남자와 화상 통화를 해 봤다.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따뜻했다. 아무튼 이번 행사,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며 사람, 동포애를 얻었다. 물론 100여 명이 다 다른 곳에서 살다가 모인 것이니 문제도 있고 갈등도 싸움도 물론 따라온다.

한가지 팁을 드린다면, 여기 오면 당연히 상대방 입장과 생각이 전혀 이해가 안 가는 것투성이다. 너무 사는 환경이 그냥 너무 다르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한 거다. 상대방의 처한 상황을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게 왜그러냐 머냐 내 머리로 감히 판단해서는 안되며, 마치 암기를 하는 것처럼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사람은 저런 상황이구나 저 사람은 저런 상황이니 이렇게 생각하는구나하고…

‘2019 세계 한인 차세대 대회’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사진은 이대각 씨 제공

브라질에서 온 교민이 왜 한국 교민이 북한학교에서 교육을 받느냐고 물어와서, 대답을 해 주니 그게 나쁘다 안 좋다면서도 궁금하다며 또 연관된 질문 10개를 던지고, 그거 다 답하니 그래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다면서 또 한 10개 질문… 이건 하나 답하면 10개씩 더 질문이 오는데, 내가 얼마나 속이 탔었겠는가… 나도 똑같이 예전엔 이해를 못 했는데 지금은 이해가 된다고 그게…. 그게 그렇게 간단히 설명하면 “네 그래요”, “아하 그렇구나”며 이해가 되는 그런 레벨이 아니라고… “그리고 그 자체가 나쁘고 좋고 그런 거도 아냐!”고 했다가 더 질문해 와서, 그냥 “씨끄러!”라고 했다.

이렇게 단 몇 분만의 대화로 몇 개의 질문으로는 어차피 이해를 못 할 테니, 그 상대방 인생 전부를 이해하려 드는 것 자체가 문제의 시작이더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분들도 몇 계셨었다.

“그런 행사에는 왜 갔어요?”라 묻지 마라. 나도 몰랐다. 그런 거 묻는 사람들에게, 묻기만 하지 말고 일단 기회가 되면 이 행사는 무조건 가라, 이건 꼭 전하고 싶다.

관련뉴스
http://m.dongp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40473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2934716

필자: 이대각
1973년생 / 남자 / 출생지:대한민국 서울 / 현재 도쿄거주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후, 일본 메이지대학 상학부 졸업. 그후 미국 Murray State University에서 MBA취득 후, SK Group Japan입사. 이후 Dodwell BMS, SK Networks Japan을 거치고 현재 동경증권거래소 상장추진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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