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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은 이미 너무 오른 것 같은데, 2배 상품이면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하루 등락률을 두 배로 따라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앞두고 직장인 투자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이 상품은 한 종목 변동성에 수익과 손실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다. 상장지수펀드 형태로 거래되더라도 일반적인 분산투자 상품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경고가 나온다.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회사 동료들에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얘기를 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 나온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식 단체 채팅방에서도 관련 링크가 오갔다고 했다.
A씨는 “하이닉스 오른 걸 보기만 해서 아쉬웠다”며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익숙한 종목이라 덜 위험한 줄 알았는데, 두 배로 움직인다고 하니 고민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현물로 사기엔 늦은 것 같고, 레버리지는 무섭다”며 “그래도 다들 한 번쯤은 찾아보는 분위기”라고 했다.
상장 전 교육에 9만명 넘게 몰려
오는 27일 국내 증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8종이 상장된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16종과 상장지수증권(ETN) 2종이다. ETF는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가 내놓고, ETN은 미래에셋증권이 출시한다.
투자자 관심은 상장 전부터 나타났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를 위한 심화교육을 신청한 예비 투자자는 10만명에 가까웠다. 이 가운데 9만3188명이 교육을 마쳤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려면 일반교육과 심화교육을 각각 1시간씩 들어야 한다. 기본예탁금도 1000만원 이상 필요하다. 일반 주식처럼 계좌만 있으면 곧바로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의 하루 등락률을 두 배로 추종한다. 삼성전자가 하루 3% 오르면 관련 2배 상품은 이론적으로 6% 안팎의 수익을 추구한다. 반대로 삼성전자가 3% 내리면 손실도 두 배로 커질 수 있다.
‘삼전·SK하이닉스’ 지금이라도 들어갈까
직장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에서 가장 익숙한 반도체 대형주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면서 두 종목을 놓쳤다는 아쉬움도 커졌다.
하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하는 일반 ETF와 다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한 종목의 등락에 수익률이 좌우된다. 개별 기업 실적, 반도체 업황, 외국인 수급, 미국 기술주 흐름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40대 직장인 B씨는 “하이닉스가 오르는 걸 계속 보기만 했다”며 “이제 와서 그냥 사자니 늦은 것 같고, 레버리지는 한 번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수익 냈다는 얘기를 들으면 안 들어간 내가 바보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했다.
오를 때보다 빠질 때 계산이 더 어려워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 수익을 키울 수 있지만 장기 보유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하루 수익률을 기준으로 두 배를 따라가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 누적 수익률은 기초자산 수익률의 단순 두 배와 달라진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30% 오른 뒤 다시 30% 내리면 일반 투자는 100에서 130으로 올랐다가 91이 된다. 손실률은 9%다. 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100에서 160으로 오른 뒤 64까지 내려갈 수 있다. 이 경우 손실률은 36%가 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개별 종목의 주가가 하루 동안 전 거래일 종가를 기준으로 최대 30%까지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 기초자산이 하한가를 기록하면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이론적으로 하루 최대 60% 손실이 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실제 자산가치와 시장 가격 사이에 차이가 나는 괴리율도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매수세가 몰리면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C씨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모르는 종목이 아니니까 괜찮지 않나 싶었다”며 “하루 손실도 두 배로 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쉽게 넣을 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당국도 이같은 투자위험을 경고했다. 금융위원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특정 종목에 집중투자하고 손익이 증폭되는 구조로 손실 감내 능력과 투자위험 이해도가 낮은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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