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 정재욱회장 발표에 큰 호응받아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 일대가 한류 관광지를 넘어 일상적 소비가 이뤄지는 생활형 상권으로 재편되고 있다. 일반사단법인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가 발표한 ‘신오쿠보 지역 2025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신오쿠보는 한류 붐의 반복 속에서 방문 목적과 소비 구조가 변화하며 성숙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신오쿠보 전역의 점포 수는 1042개로, 2013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권 규모는 확대됐지만 성장 속도는 완만해졌고, 관광 중심 소비에서 지역 일상 소비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신오쿠보역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돼 2024년 기준 전성기와 유사한 10만 명 수준에 근접했다 .
관광지로서의 위상도 여전히 높다. JR 동일본 주요 역 관광지 지표인 ‘역관광율’ 기준으로 신오쿠보역은 66%를 기록해 하라주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체 승차 인원 규모는 93위에 불과하지만, 방문객 비중에서는 도쿄 디즈니랜드가 있는 마이하마역을 웃돌았다 .
상권 구성에서는 다국적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계 점포 비중은 2022년 대비 10% 증가한 반면 일본 점포는 20% 감소했다. 한국 점포는 음식점 중심에서 카페, 디저트, 미용·에스테틱 등 서비스업으로 확장되며 집객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일본 점포는 임대료 상승과 인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
방문객 특성도 변하고 있다. 여성 비율이 약 70%로 여전히 높지만, 최근에는 가족 단위와 남성 방문객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가 핵심 소비층을 유지하는 가운데 60대 이상 시니어 방문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1시 전후가 최대 피크이며, 주말 방문객이 평일 대비 약 30% 많은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
보고서는 향후 과제로 평일 수요 분산과 상권 운영의 고도화를 제시했다. 월·화요일 등 주초 방문객을 겨냥한 프로모션, 시니어 친화 서비스 확대, 다국어 안내와 동선 개선을 통한 체류 시간 증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인구 유동 데이터와 매출 데이터를 연계한 정밀 분석, 혼잡 관리 시스템 도입, 산·관·학 협력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상권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원서 슈메이대학교 교수가 감수했다.
이 같은 변화와 과제를 공유하기 위한 논의의 장도 마련됐다.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는 2월 7일 도쿄 사쿠라미바야시대 신주쿠 캠퍼스에서 ‘신오쿠보 미래구축 포럼’을 열고, 실태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학계·상인·재일동포 단체가 참여하는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포럼에서는 신오쿠보가 한일 교류의 상징 공간을 넘어 다문화 지역 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
신오쿠보는 이제 ‘특별한 방문지’에서 ‘반복 방문하는 동네’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관광 열기에 의존하던 상권에서 벗어나 지역 생활과 공존하는 구조로 안착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