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와 미래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회담은 소인수 협의에 이어 확대 회담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일 관계를 양자 틀에만 가두지 않고 동북아 질서 전반에서 접근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중일 3국이 공유하는 산업 구조와 기술 경쟁 환경, 인구 구조 변화 등 공통분모를 기반으로 협력의 실익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공급망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실용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인공지능 분야 협력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국은 AI 관련 실무 협의를 통해 기술 표준과 인력 교류를 확대하고, 온라인 금융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스캠 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디지털 범죄가 국경을 넘는 만큼 정보 공유와 공조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유됐다.
외교 방식과 관련해서는 셔틀외교의 지속이 재확인됐다. 정상 간 상호 방문을 정례화해 민감한 현안은 관리하고, 경제와 기술 등 협력 가능한 영역은 꾸준히 넓혀가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제안보 차원의 협력을 강조했다. 반도체와 핵심 광물, 에너지 공급망에서 한일 간 이해가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양국이 협력하면 상호 보완 효과가 크다는 판단을 내놨다.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이 교환됐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한일 공조, 나아가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이 이뤄졌다. 북핵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 아래 외교적·안보적 공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열린 첫 공식 회담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양국은 과거사와 민감한 현안을 관리하면서도 실질적 성과를 쌓는 방향으로 관계를 진전시키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