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발. 중국군 함재기의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 대상 레이더 조준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서방 고위급과 잇따라 화상 회담을 열며 외교적 대응 강도를 끌어올렸다.
NHK 보도에 따르면 고이즈미 방위상은 10일 밤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연달아 온라인 회담을 진행했다. 중국이 최근 프랑스·독일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일본을 비판한 데 대한 맞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회담에서 중국 전투기의 간헐적 레이더 조사와 중·러 폭격기의 일본 주변 공동 비행 사례를 설명하며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크로세토 장관은 “일본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한다”며 일본과의 연대를 표명했다. 일본은 이탈리아·영국과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는 레이더 조사 문제 대응을 포함해 긴밀한 협력 방침을 재확인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인도·태평양과 유럽 안보가 서로 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IP4)와 나토 간 협력 심화를 언급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해당 훈련이 사전 통지된 정례적 활동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일본은 훈련 장소가 오키나와 인근으로 ‘비정상적으로 가까웠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닛케이는 과거 중국군 훈련 사례와 견줘 이번 해역은 일본 영공 방어체계가 즉각 대응할 수밖에 없는 위치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베 신조 정권에서 레이더 조사 문제 대응을 총괄했던 시마다 가즈히사 전 방위성 사무차관도 닛케이에 “일본 영토와 가깝게 훈련을 설정한 건 의도적 도발”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레이더 조사 사건 이후에도 오키나와 주변에서 항모 전단과 폭격기를 운항하며 무력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훈련을 ‘우발적 충돌 위험을 키운 행위’로 규정하고 국제사회 지지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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