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급격한 혼란 국면에 접어든 지난 1일 밤, 외교부가 주한 외교단에 발송한 공한을 긴급 회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에 이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탄핵 표결 직전 사표를 제출하면서 한국 정치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한덕수 대행의 사퇴 직후 서울 주재 각국 외교공관에 ‘최상목 부총리가 2일 0시부로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한다’는 내용의 공한을 발송했다. 공한에는 “정치적 혼란과 무관하게 한국의 외교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도 포함돼 있었다.
동시에 외교부는 해외 공관에도 관련 상황을 전파하며, 외교관들에게 정치적 중립성과 복무 자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이날 밤, 최상목 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고 한 총리가 이를 즉각 수리하면서 공한의 주요 내용이 사실과 달라졌다. 외교부는 곧바로 해당 공한을 회수하는 절차에 착수했고, 외교부 관계자는 “공한이 실제로 접수되기 전에 회수돼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2일 오전, 새로 권한대행을 맡게 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체제에 대한 내용을 담은 외교공한을 재발송했다.
한편 외교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계엄 선포 이후 주한 외교사절에게 한국의 권한대행 체제 변경을 설명하는 공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외교안보 사안의 일관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잦은 공한 발송과 회수는 외교 상대국에도 일정한 혼선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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