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13일 공식 개막하면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람회장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주최 측은 개막 당일 관람객이 14만~1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1970년 이후 55년 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개막 전까지 저조한 입장권 판매로 흥행 우려를 샀으나, 이날 현장 분위기는 이를 일정 부분 불식시키는 모습이었다. 전날까지 판매된 입장권은 목표치의 65% 수준인 906만 장에 머물렀다.
엑스포 현장에서는 기이한 외형으로 화제를 모은 마스코트 ‘먀쿠먀쿠’ 인형이 큰 인기를 끌었다. 기념 열쇠고리나 티셔츠를 착용한 관람객들이 많았고, 마스코트 조형물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박람회의 중심을 이루는 원형 목조 구조물 ‘그랜드 링’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울려 퍼졌고, 일본을 비롯한 한국,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1만여 명이 참여한 대합창 퍼포먼스가 진행돼 이목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약 2km에 달하는 그랜드 링을 거닐며 “정말 넓다”고 감탄을 쏟아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운영상 혼선도 적지 않았다. 입장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있었고, 전시관 온라인 예약 시스템 접속 지연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한 50대 여성은 “짐 검사가 길었고 예약도 원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도 “시설은 깨끗하고 볼거리가 많다”고 평가했다.
오후에는 비바람이 거세지며 이동이 어려워졌고, 음식점과 화장실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우비를 입은 관람객들은 그랜드 링을 따라 비를 피하며 이동했지만 일부는 “추워서 쉴 곳이 부족하다”, “보고 싶은 전시관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인기 전시관인 일본관의 경우 사전 예약 실패로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관람객이 많았고, 일부는 빗속 대기 끝에 조기 귀가를 택했다. 지하철 유메시마역에선 혼잡을 피하기 위해 승객 입장을 통제하기도 했다.
엑스포 당일권을 구매하려는 관람객도 수십 분 대기를 겪었으며, 공식 상점 역시 입장을 제한했다. 항공자위대의 곡예비행팀 ‘블루 임펄스’ 비행도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
한편, 일부 전시관은 개막일에도 문을 열지 못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인도, 칠레, 베트남, 브루나이, 네팔 등 5개국은 내부 공사를 완료하지 못해 개관을 연기했다. 한국관 인근의 네팔관은 공사 인력조차 보이지 않았다.
엑스포 개최를 둘러싼 시민사회의 반대 목소리도 이어졌다. 유메시마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에 대한 안전 대책이 미흡하다며, 시민단체는 현지에서 박람회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초반 흥행에 불씨를 당긴 엑스포가 이후 운영상 문제를 어떻게 개선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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