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 9.4. 공교육 멈춤의 날 ‘재량휴업일’지정 논의 확산

전국 학교에서 9.4.(월)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일부 소수의 교사가 주장하는 우회적 파업이 아닌 ‘재량휴업일’ 방식으로 의미를 기리자는 논의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9.4. 공교육 멈춤의 날’에 참여하겠냐고 묻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는, 5일만에 교사 4만명 이상이 서명하였다. 이 서명에는 다수의 관리자(교장, 교감)도 포함되어 있다.

9.4. 공교육 멈춤의 날 동참 서명인원 집계  https://0904educationstop.netlify.app/

이와 같은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 개학을 맞이한 학교에서는 재량 휴업일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교사 커뮤니티에는 ‘우리 학교가 ‘재량휴업일’이 지정되었다고 알리는 인증 게시글’이 올라와 많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현재 우리 학교에서도 재량휴업일 지정을 논의중’이라는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개학하는 이번 주에는 이 확산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9월 4일은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이다.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교사들 내에서는 9월 4일을 어떤 방식으로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의미를 기리는 날로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현행법상 교사는 단체행동권이 없기 때문에 개별적인 교사의 병가, 연가 상신을 활용해 우회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총파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부 교사들 사이에서 주장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습적인 병가, 연가 상신을 통한 파업으로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차질을 겪고, 학교에 등교한 학생들이 갑작스럽게 교실에 방치된다면, 일시적 이슈화는 되겠지만, 실제 참여하는 교사가 극소수일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로기습적인 병가, 연가 상신을 하는 것은 교사로서 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것에 교사 대부분이 의견을 모았다.

교사들 내에서도 우려가 많았다. ‘9.4. 공교육 멈춤의 날’에 병가, 연가파업이 아닌 재량휴업일 방식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힌 교사는 “재량휴업일 지정 방식은 9.4.에 최대한 아이들이 안전하고 갑작스럽게 방치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을 고심해 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교 단위의 재량휴업이 소수의 파업 참여 행동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 대다수 교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금과 같은 움직임으로 전국 단위의 학교의 재량휴업이 이루어진다면, 결과적으로 소수가 아닌 다수의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에 참여할 수 있으며, 더 큰 상징성을 띄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사들의 흐름에 힘입어 지난 17일, 전국의 교장 약 6,000여명이 모인 한국교장단협의회가 주최한 하계 연수에서, 다수의 교장들이, 9.4. 재량휴업일 지정에 대한 지지와 추진 의사를 표명하였다. 재량휴업일 논의가 시작되고 전국 7개 학교가 재량휴업일로 지정되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9.4. 공교육 멈춤의 날’에 참여하겠냐고 묻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서명에는 수 백명의 관리자(교장, 교감)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맘카페에 ‘사전에 체험학습 신청을 통해 아이를 9월 4일에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등의 ‘9.4.공교육 멈춤의 날’에 동참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와 공감을 얻고 있으며, ‘공교육 멈춤의 날을 지지하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널리 공유되면서, ‘9.4 공교육 멈춤의 날 재량휴업일’ 지정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학부모 C씨는 ‘공교육이 바로 서야 중산층이 살 수 있고, 이대로라면 일부 사립학교 등 부유층이 다닐 수 있는 국제학교, 대안학교 외의 학교는 제대로 된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며 ‘9.4.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한 지지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따라,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학부모들의 움직임 또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사들 사이에 여전히 9.4일 당일 기습적인 병가, 연가 파업을 통한 참여를 주장하는 일부 움직임들이 있지만, 그 전에 학교가 재량휴업일로 지정된다면 이 혼란 또한 피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9.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은 우회 파업의 방식 보다 ‘재량휴업일’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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