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가 5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선 시계는 이보다 훨씬빠르게 흘러가는 양상이다. 이달 말 설 명절(29일) 전에 대선 승패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측되고있어서다. 오는 2월에는 4~20일 동계올림픽이 열려 선거 주목도가 떨어지고, 2월 13~14일 후보등록을 마친 후엔 대선까지 3주밖에 남지 않는다. 내달 이후에는 선거구도 및 지지율에 큰 변동을일으키기 어렵다는 전망으로, 후보들은 저마다 ‘1월 민심‘ 끌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톱 굳히려는 이재명
1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톱2′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7~8일 실시한 조사에서 윤 후보는 36.9%, 이 후보는36.5%의 대선 지지율을 보이며 오차 범위내에서 경합했다.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지난 8일 실시한 조사에선 윤 후보 40.3%, 이 후보 34.7%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6%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근 3주간 지지율 1위를 이어가던 이 후보는 윤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는 ‘굳히기 전략‘에 들어갔다. 빠른 대응이 이 후보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각종 정책의 이슈를 선점하는 모양새다. ‘5·5·5 이재노믹스‘ 발표 등 경제 정책에도 자신감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의 지지율 40%’를 넘지 못하는 것은 이 후보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과 범진보층의 지지는 굳힌 상태지만, 중도 확장면에서 부족함이 있다는 우려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기자와전화에서 “40%가 벽이라는 점은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이긴 하지만, 핵심은 중도확장이고 이를극복하려 노력 중이다. 앞으로 외연확장에 방점을 찍은 행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등 역전 노리는 윤석열
윤 후보의 경우, 이날 여론조사에서 그동안의 하락세를 멈추는 양상을 띄면서 향후 반등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공정 조사에서 이 후보와의 격차가 0.4%포인트 차이에 불과하지만, 윤 후보가 선두에 선 것은 지난 12월 셋째 주 조사 이후 3주 만에 처음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CBS라디오에서 “우리 후보가 다시 스타일 전환을 통해 2030의 강한 반등을 이뤄내고 있다“며기대감을 드러냈다. 선거기구 ‘슬림화‘와 메시지의 간결화 등으로 다시 이 후보와의 골든크로스를노리는 모양새다.
윤 후보측 핵심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20대 지지율이 빠르게 회복된 만큼, 생각보다 일찍 골든크로스를 이룰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향후 선거 연대가 큰 변수로 꼽힌다. 안 후보는 지지율 급상승으로 ‘2강 1중‘이 아닌 ‘3강 구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안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저는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파이낸셜뉴스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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