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디트로이트 터줏대감인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판매대수 기준으로 지난해 미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에 등극했다.
GM이 연간 기준으로 미 시장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은 1931년 이후 90년만이다.
외국 업체가 미 자동차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CNBC에 따르면 4일(이하 현지시간) 도요타와 GM이 각각 발표한 지난해 미 자동차 판매 규모에서 도요타가 GM을 앞질렀다. GM이 미 시장 1위 왕좌 자리에서 내려온 것은 90년만에 처음이다.
팬데믹 이후 반도체 대란 속에서 비교적 생산 차질이 적었던 도요타가 심각한 생산 차질을 겪은GM을 제치고 미 1위 자동차 업체로 부상했다.
GM은 이날 지난해 미 자동차 판매 대수가 220만대로 2020년에 비해 12.9%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도요타는 미 자동차 판매가 두자리 수 증가했다.
도요타에 따르면 지난해 미 자동차 판매는10.4% 증가해 모두 230만대를 기록했다. 양사간 미 판매대수 격차는 11만4034대였다.
GM은 1931년 이후 줄곧 미 자동차 시장 1위 왕좌를 지켜왔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가 세운 포드 자동차를 그 해 추월한 이후 GM은 ‘가장 합리적인 차‘라는 명성을 누리며 미 자동차 시장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포드는 아직 자동차 판매 통계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1~11월 판매량은 170만대였다.
한편 도요타가 지난해 GM의 1위 자리를 앗아갔다고는 하지만 올해에도 1위를 수성할 수 있을지는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 변수가 워낙 많아 예측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GM과 전기차에서는 뒤처져 있는 도요타의 대응 속도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낼지 알 수 없다.
또 도요타 역시 지난해 후반으로 접어들어서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처럼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어 도요타가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파이낸셜뉴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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