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픽사베이
한국인의 매운맛 ‘고추장‘이 세계의 규격으로 채택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 24일부터 화상회의로 개최 중인 제43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고추장(Gochujang)’ 규격이 10월 12일 최종 심의를 통과해 세계규격으로 채택됐다고 13일 밝혔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는 소비자 건강보호 및 식품의 공정한 무역을 보장할 목적으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UN 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설립, 코덱스 규격은 회원국 대상 권고기준으로 활용되며 국제교역 시 공인기준으로 적용된다.
지난 2002년 우리나라의 규격화 제안에 따라 2009년에 채택된 고추장 코덱스 규격은 지금까지 아시아 내에서 통용되는 지역규격으로서의 지위를 가졌다. 하지만 이번 총회의 결정에 따라 세계규격으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게 됐다. 2017년부터 추진된 고추장 코덱스 세계규격화는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식품연구원 등 유관기관 및 식품업계, 학계 전문가가 참여해 이뤄낸 성과다. 국제사회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급행 절차를 밟음으로써 당초 예상보다 최종 승인을 앞당겼고, 이로써 김치(2001년), 인삼제품(2015년)에 이어 우리나라가 제안한 세 번째 코덱스 세계규격이 신설됐다.
이번에 채택된 고추장 코덱스 세계규격은 ‘고추장(Gochujang)’이란 우리 고유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칠리소스 등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발효식품으로 세계에 인식시킬 수 있게 됐다. 또, 튜브형 포장 적용이 용이하도록 수분 상한치를 높이고, 메주 냄새를 줄일 수 있도록 조단백질 하한치를 낮추는 등 고추장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의 기호를 반영하여 기존의 지역규격보다 유연한 기준을 마련했다. 지역규격의 선택성 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양념채소와 식초를 추가해 초고추장 등 더욱 다양한 제품에 고추장 코덱스 세계규격이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고추장 해외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 고추장은 미국, 중국, 일본등 약 106여개 국가에 연간 1만7686t, 3767만 달러 상당의 규모로 수출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66개국, 7577t, 1680만 달러)과 비교해 약 2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특히올해 1~8월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48억5000만달러로 집계되고 있으며, 고추장 수출액은 35.6% 증가한 3316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추장 코덱스 세계규격 채택에 힘입어 고추장 수출의 비관세 장벽이 낮아지고, 나아가 K-푸드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돼 앞으로 고추장이 세계시장에서 더욱 폭넓게유통되는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이낸셜뉴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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