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사진=김범석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신청한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3대에 대한 통신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에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숨진 현장 인근서 발견된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중심으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사망 당시 휴대폰 통화내역으로 수사
17일 경찰에 따르면 법원은 “강제수사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4일 박 전 시장의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박 전 시장 휴대전화 3대에 대한 통신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해당 휴대전화는 지난 10일 새벽 박 전 시장이 숨진 북악산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1대와 개인 명의로 개통된 또 다른 휴대전화 2대 등 총 3대다.
경찰은 통신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박 전 시장 실종 당시 발부된 영장으로 확보한 사망 직전 통화내역을 토대로 상대 통화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실종 당시 발부된 영장으로 확보한 것은 박 전 시장 사망 당시 발견된 휴대전화의 통화 내역이고 확보한 내역 기간은 지난 8일과 9일에 걸친 일부 시점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 경찰 “오늘도 참고인 소환조사 예정”
경찰은 이날도 박 전 시장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현재까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 소환 일정은 없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17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임순영 젠더특보 소환 예정은 없다”며 “다만 신원과 시점을 밝힐 수 없는 참고인 소환 조사는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비롯해 서울시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고 전 비서실장은 박 전 시장이 실종된 지난 9일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 서울시장 공관에서 박 전 시장을 만나 대화를 나눈 유일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지난 경찰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하며 박 전 시장과는 실종 당일 오후 1시39분쯤 마지막 통화를 했다고 답했다.
정황상 박 전 시장이 실종 당일 오전 10시44분께 관저를 나서 산에 도착한 이후 통화를 한 셈이다. 고 전 비서실장은 당시 박 전 시장에 “산에서 내려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임순영 특보는 언제쯤..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도 참고인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임 젠더특보가 박 전 시장 실종 전날인 지난 8일 오후 3시에 박 전 시장의 집무실을 찾아가 박 전 시장에게 ‘실수한 게 있는지’에 대해 물은 정황으로 봤을 때, 박 전 시장의 성추문을 외부 관계자로부터 전해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전 시장과 관련된 성추행 피소 사실이 어느 시점에 누구를 통해 전해졌는지 등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 파악을 위해 필수적인 상황으로, 경찰은 이와 관련해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임 젠더특보의 진술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 젠더특보가 지난 14일부터 휴가를 낸 상태로, 외부와의 접촉을 줄이고 있어 경찰 소환 일정을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임 젠더특보는 지난 16일 서울시에 사표를 제출했다. 다만 사표가 아직 수리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파이낸셜뉴스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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