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한·미·일이 ‘김정은 위독설’의 진위파악과 관련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선 김정은 체제의 이상 징후로 ‘여동생 김여정 대행체제’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최근 김여정의 부상을 김정은 유고 사태로 연결지어 보려는 것이다.
22일 요미우리신문은 지난해 말부터 북한에선 긴급사태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고 지도자의 역할을 대행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미·일 소식통에 근거한 서울발 기사를 통해 지난해 말 평양에서 개최된 당 중앙위원회 총회에서 김 위원장 사망 등을 이유로 통치가 불가능하게 될 경우, ‘모든 권한을 김여정에게 집중한다’는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사실상 북한의 ‘넘버 2’라는 것.
그 이후 김여정 명의로 된 지시문이 당과 군에 무수히 내려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선, 고혈압과 심장병, 당뇨병이 복합적으로 악화되면서 지난 1월 프랑스 의사단이 북한을 방문했다는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여정 권한 대행’ 준비 작업도 그 이후에 속도가 붙었다는 것이다.
김여정은 지난 3월 3일과 그달 22일 자신의 명의로 된 남북 및 북·미 관계에 관한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같은 달 21일 김 위원장의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사찰 때 동행했다. 군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여정은 체제선전을 담당하는 당 선전선동부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작년 말 당 중앙위 총회를 거쳐 인사권을 장악한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취임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정확한 용태는 현재까지 오리무중이다.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특이 동향이 없다”며 부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모른다. 그걸 확인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미 간에 진위 파악과 관련,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놓은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내부적으로 정보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전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전화 회담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문제와 함께 북한 정세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외무성은 중·일 외교장관간 전화 내용과 관련, 김 위원장의 상태가 주된 화두는 아니었다는 식으로만 언급, 김 위원장 신변과 관련된 정보 공개에 신중을 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미국 등과 긴밀히 정보를 수집, 분석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은 “북한을 둘러싼 동향은 중대한 관심을 갖고 평소 정보 수집, 분석에 힘쓰고 있다. 그 하나하나가 북·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예단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저작권자(C)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