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장관, “국민과 외교계에 진심으로 송구”…미 대사와 연이은 회동
정부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외교적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계엄 선포 과정에서 미국 측에 사전 통보가 이루어지지 않아 한미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이틀 새 두 차례나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만나는 등 외교적 진화에 나섰다.
조 장관은 9일 외교부 실·국장 회의에서 “외교 장관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외교부의 이례적인 공개로 전해졌으며, 영어로도 배포되어 국제사회를 향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조 장관은 “한미동맹이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유지되도록 미국과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계엄 해제 이후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5일과 8일 두 차례 만남을 가진 사실을 언급했다. 또한, 5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한미 관계의 안정적 유지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양국 간 균열이 단기간에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심각한 오판”으로 평가했으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예정된 방한 일정을 보류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태로 한미 동맹이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달 초 워싱턴DC에서 예정됐던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도상연습(TTX)은 무기한 연기되며 양국 협력의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러한 외교적 위기 상황에서 소통 강화를 통한 관계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9일 오후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최근 상황을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정병원 차관보는 팡쿤 주한중국대사대리를 접견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지속 의지를 재확인했다.
외교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외교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한미 동맹을 비롯한 국제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각국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