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을 했다고 100% 코로나19에 안전한 것은 아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감염(breakthrough infection)’ 사례가 국내에서만 5건이 추가로 확인된 것. 국내 돌파감염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4일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 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돌파감염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2주가 지나 확진되는 경우를 말한다. 신규 돌파감염자는70~80대로 모두 화이자 접종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접종을 완료한 후 14일이 지난 103만 9559명(지난 달 31일 기준) 가운데 돌파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9명이다. 국내 돌파감염율은 접종완료자 10만 명당 0.87명, 미국 등 해외의 1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경우 1만명의 접종완료자 중 1건 정도의 돌파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라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미국보다 국내 돌파감염률이 낮은 이유로 국내 지역사회 감염 규모가 그만큼 낮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선 백신의 방어력을회피하는 변이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국내에서 확인된 돌파감염자는 모두 화이자 접종자다. 이에 대해 권 원장은 ”우리나라는 화이자접종완료자가 AZ에 비해 3배 정도 많다“라며 “앞으로 AZ 접종자 가운데서도 돌파감염자가 나올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AZ는 접종 간격이 12주이고 화이자는 간격이 3주다. AZ는 접종 초기인2월 말~3월 초 1차 접종한 이들이 최근 2차 접종을 했다. 이 때문에 접종 완료자가 54만명에 불과하다. 화이자는 3주면 2차 접종을 마칠 수 있어 165만명에 달한다.
권 원장은 “어떤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돌파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 이후에도 마스크착용과 거리두기, 충분한 환기 등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파이낸셜뉴스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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