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영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어른만큼이나 어린이들도 쉽게 감염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세계 보건당국들은 일제히 “통제가 가능하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모든 변종 능가“…”어린이도 쉽게 감염“
21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 자문 기관 ‘긴급 과학 자문 그룹(SAGE)’ 소속칼럼 셈플 리버풀대 교수는 스카이 뉴스에 “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는 더 쉽게 퍼질 수 있다는 진화적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모든 변종을 능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신규 확진자의 약 60%가 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은 물론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호주 등지로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벨기에에서도 감염 사례 보고 됐으며, 프랑스 보건부 장관도 프랑스에 이미 변종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셈플 교수는 “해당 변종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변종보다 널리 퍼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최대 70%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셈플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변종 어떠한 효과를 보일지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고우려했다.
같은 날 영국 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를 분석 중인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 소속 과학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새 변종이 영국 남부 지역에서 지배적인 바이러스종이 됐고, 곧 영국 전역으로 이같은 추세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닐 퍼거슨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는 “이 변종이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더 높다는 징후가있다“면서 “인과관계는 규명하지 못했지만, 데이터를 보면 그렇게 나온다“고 밝혔다.
웬디 바클레이 임피리얼 칼리지 바이러스학 교수도 “아마 어린이들은 어른과 비슷할 정도로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며 “앞으로 더 많은 어린이가 감염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어린이는 어른만큼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다른 이들에 전파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여겨져 왔다.
■WHO·美 “통제 불가능 아냐“
WHO는 하지만 “아직 통제 불능 상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21일 화상 브리핑에서 “이 상황은 통제 불능이 아니다“라면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데 조금 더 효과적으로 변했다고 해도 그것은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도 “코로나19가 독감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변이를 일으키고있다“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많은 변화와 변이를 봤지만, 그중 무엇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치료법, 약물 혹은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한 바이러스의 민감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 백신 개발 프로젝트 책임자 몬세프 슬라위 역시 같은 날 “과학적으로 그 (변이) 바이러스가 실제로 더 전염성이 강하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코로나19 변종 확산으로 유럽 국가들을 비롯 현재까지 전 세계 40여개국이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봉쇄 4단계 조처를 단행했다.
파이낸셜뉴스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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