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량이 5년 연속 감소하면서 4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0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50만7000t으로 지난해(374만4000t)보다 6.4% 감소했다. 이는 냉해 피해로 355만t을 기록한 198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12년부터 2015년(432만7000t)까지 증가하던 쌀 생산량은 2016년 감소세로 돌아선 뒤 올해까지 5년 연속 줄어들었다.
2017년(397만2000t) 이후 4년 연속 400만t을 밑돌았다. 쌀 재배면적도 72만6000㏊로 작년(73만㏊)보다 0.5% 줄었다. 통계청은 건물건축, 공공시설 등 개발에 따른 경지 감소와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a당 생산량도 작년 513㎏에서 올해 483㎏으로 5.9% 감소했다. 시·도별 생산량을 보면 전남이 68만8000t으로 전국에서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67만8000t), 전북(55만6000t)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쌀 생산량이 40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떨어진 원인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긴 장마와 태풍바비 영향으로 일조시간 감소하고 강수량 증가하는 등 기상여건 악화로 완전낟알수가 감소했다“며 “9월 하순부터 10월까지 일조량은 증가했지만 9월초 태풍의 영향 및 평균기온 감소 등으로10a당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 불안이 확대되거나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정부양곡을적기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쌀 생산량은 밥쌀용 쌀 수요(291만t)를 공급하기 충분하다고 봤다. 정부가 보유한 재고가 95만t(9월말 기준) 있는데다 올해 공공비축미곡 35만t을 매입 중이기 때문에 수급 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부양곡 공급방식, 시기 등 세부 사항은 11월 중 ‘양곡수급안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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