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의 특징은 국가의 막대한 지원 아래에 개발하고 성과를 자랑하면서도 관련정보 공개는 꺼린다는 점이다. 백신 개발 자체가 기업의 핵심 비밀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효능의 정도나 부작용 여부에 대해선 알려진 내용이 없다.
미국 화이자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일부 부작용을 공표한 뒤 시험을 일시 중단하고 당국도안전성 검증을 대폭 강화한 것과는 대조된다.
임상 시험 과정 역시 빠르다. 통상 임상은 1상, 2상을 거쳐 안전성이 확보돼야 3상으로 넘어간다. 최종 단계는 최소 수만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나오면 즉각 중단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전혀 부작용이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7월부턴 보건당국 종사자 등 일부에게 접종하기 위해 긴급사용 신청도 중국 정부가 잇따라 승인해줬다.
최근엔 실험용 백신을 임상시험과 별개로 자국민 수만명에게 투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엔 국영회사 임직원부터 정부 공무원, 기자들까지 포함됐다. 이들이 사실상 정부의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정부 주도하에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조만간 학교와 유치원 교사, 슈퍼마켓 종업원, 양로원 직원, 해외 위험지역 방문자 등으로긴급사용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백신 성공에 커다란 도박을 건 셈”이라면서 “이러한 중국의 조치가 세계 보건 전문가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검증이 끝나지 않은 백신은 위험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효험이 없을 수 있는데도접종자들에게 ‘난 안전하다’는 잘못된 믿음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적지 않다.
미국 등 서방국가는 이를 두고 중국 백신은 믿을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4일 중국 주재 외신 30여개사를 초청, 중국 제약업체 시노백의 백신 개발 현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시노백은 이 자리에서 “중국 자체뿐만 아니라 국제표준에 충족하는 백신을 개발했다”면서 “백신접종 후 주요 증상인 발열이 나타나는 접종자는 전체 3.3%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마저도 시노백은 임상 결과 등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시설도 위생적인 측면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외신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호흡기질병 권위자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코로나19가 올 겨울과 내년 봄에도 여전히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백신의 대규모 접종 완성까지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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