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23일 오전 10시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A호(3933t) 승선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16명의 밀접 접촉자가 87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55명이었던 것이 32명 더 늘었다.
A호는 22일 오후 9시 9분쯤 부산항 감천항 동편 3부두에 입항해 부산검염소에서 선원 21명에 대한 검체를 채취하고 검사를 한 결과 16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시는 이들의 1차 접촉자로 A호에서 하역작업을 한 부산항운노조원 34명을 선별했다. 이어 2차 접촉자로 A호와 A호 옆에 정박한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B(3천970t)호를 오간 수리공 6명, 도선사, 화물 검수사, 하역업체 관계자, 수산물품질관리원 소속 공무원 등 53명을 꼽았다.
추가 접촉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시는 진단 검사를 확대 실시했다. 1차 밀접 첩촉자를 비롯해 선박 수리공 6명, 통역사 및 관계 공무원 등을 포괄했다.
또 양성판정을 받은 선원 16명은 부산의료원으로 옮져 치료를 받게 했다. 현재 음성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 5명은 하선을 금지시키고 선내에서 대기 중이다.
시는 항만당국에 양 선박 이동을 금지하고, 선원 승·하선과 하역작업을 금지하도록 요청했다.
관련 기관인 부산본부세관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세관에선 아직 직접적인 의심자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이날 오전 청사 실내외에서 대대적인 방역을 하는 등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정용부 기자
저작권자(C)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