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年 8月 月 12 日 金曜日 15:4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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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불지 마세요”

강서경찰서 교통과 소속 경찰관들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민회관 앞에서 비접촉식 감지기를 활용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18일부터 운전자가 숨을 불지 않아도 알코올을 감지하는 ‘비접촉식 감지기’를 활용한 일제 검문식 음주단속을 재개했다. /사진=김문희 기자

“비접촉식 감지기입니다. 후~ 불지 마시고요.”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셀카봉에 고정시킨 비접촉식 감지기가 차량안으로 들어가자 운전자들은 종전처럼 숨을 불기 위해 입술을 쭉 내밀었다. 차량 안으로 들어온 감지기가 운전자의 얼굴 20㎝가량 앞에서 오가자 운전자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지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등 낯설어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차량 내 알코올 농도 7단계로 감지 “매니큐어도 잡아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중단됐던 일제 검문식 음주단속이 19일 심야시간 서울시 강서구 강서주민회관 앞 2차로에서 시작됐다. 음주운전 단속에는 운전자가 숨을 불지 않아도 차량 내 알코올 농도를 감지해주는 비접촉식 감지기가 사용됐다.

“조수석 창문 닫아주시고요. 에어컨 켜셨어요? 어디까지 가세요?” 경찰관이 셀카봉 지지대에 고정시킨 비접촉식 감지기를 차량 내부에 넣어 운전자와 약 10초 가량 대화를 나눴다. 차량 내 공기중 알코올 농도를 감지하기 위해서다. 종전 음주단속에서 운전자가 감지기에 숨을 ‘훅’ 불어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받아 재차 출발하기까지 약 5초 정도가 걸리는 반면 비접촉식 감지기는 이보다 시간이 두 배 가량 더 걸리는 셈이다.

이날 해당 시간대 강서구민회관 앞을 지나는 차량은 1~2대 수준으로 교통이 원활한 편이었다. 그러나 교통량이 조금이라도 늘면 음주단속으로 인한 교통체증이 예상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기기 보급대수가 늘면 2차로가 아닌 큰 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비접촉식 음주 감지기는 1단계부터 7단계까지 민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이날은 5.5에 맞춰 사용됐다. 경찰 관계자는 “비접촉식 감지기가 기존에 사용하던 음주감지기보다 예민해 손세정제에도 반응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한 여성운전자가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른지 얼마되지 않아 비접촉식 감지기가 매니큐어 알코올 성분에 반응하기도 했다.

■”망 씌우고, 사용한 감지기 비닐팩 밀봉”
경찰은 무엇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비접촉식 음주 감지기를 사용하는 만큼 사용에 주의하는 모습이 보였다. 비접촉식 감지기에는 얇은 망을 씌웠고, 행여 운전자가 비접촉식 감지기에 숨을 불었을 경우 다른 차량이 오기 전 망을 갈아끼우기도 했다.

비접촉식 음주 감지기가 차량안의 알코올 농도를 감지해 ‘삑’ 소리가 나자 경찰은 숨을 불어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구형 음주감지기로 재차 확인했다. 한 번 사용한 구형 감지기는 사용일자와 시간을 기입해 비닐팩에 밀봉한 뒤 향후 소독해 다시 사용하게 된다.

이날 강서경찰서가 준비한 24대의 구형 감지기 중 10대가 사용됐다. 이 가운데 9건은 구형 감지기에서도 음주 상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1건은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결과 0%가 나왔다.

음주단속을 지휘한 최웅희 강서경찰서 교통과장은 “신형감지기는 공기중 알코올을 센서가 감지해서 차량 안 운전자가 음주운전했는지 여부를 1차로 판단한다”며 “이어 음주가 아닌 손세정제나 다른 요소로 오감지시 구형 감지기를 같이 사용해, 그물을 두 개 치듯 음주운전 단속 실효성을 높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예방에 대해서는 “경찰관이 차량 내부로 손을 넣지 않고 운전자가 숨을 부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감염 위험성은 적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뉴스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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