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관문인 나리타공항이 코로나19 확대로 인한 수요감소로 사상 처음으로 활주로 2개 중 한 곳을 폐쇄한다.
10일 NHK 보도에 따르면 나리타공항회사는 코로나 확대로 인한 항공편 격감에 따라 A, B활주로 중 한 곳을 조만간 폐쇄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성의 승인이 나오는 대로 활주로 1개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나리타공항 활주로가 일부 폐쇄되는 것은 1978년 5월 개항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일본 정부 및 각국의 출입국 규제 영향으로 나리타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기는 지난 4일까지 1주일간 기준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16% 수준으로 급감했다.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이 함께 이용하는 나리타공항은 도쿄도에 인접한 지바현의 11.37㎢ 부지에 3개의 여객터미널을 갖춘 일본 최대 공항이다. 지난해 이 공항을 이용한 사람은 4천435만명에 달했고, 항공편 발착 횟수는 26만4000회를 넘었다.
도쿄의 하네다공항 역시 지난달 29일 문을 연 제2터미널 국제선 시설 운영을 11일부터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620억엔(약 6900억원)을 들여 증축한 이 시설은 개장하자마자 코로나 여파로 개장 첫날 8편을 포함해 10일까지 11편에 그쳤다.
항공사들은 이미 한계상황에 내몰렸다. 일례로 전일본공수(ANA), 피치 에비에이션 등 항공사를 운영하는 ANA홀딩스는 정책금융기관인 일본정책투자은행(DBJ)과 민간 금융사에 합계 1조3천억엔(약 14조8031억원)의 융자를 요청했다. ANA홀딩스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향후 1년간은 경영난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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