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年 12月 月 07 日 木曜日 12:5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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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등 日기업 “우리 회사 안올건가요” 내정사퇴율 계산했다가 ‘철퇴’

‘뽑아놨더니 다른 회사로 갈 확률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이 입사 지원자의 동의없이, 최종 입사 여부를 수치로 도출한 이른바 ‘내정사퇴율’을 산출했다가 개인정보침해로 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도요타·미츠비시 등 유수의 대기업들도 채용사이트를 통해 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일본의 채용시장이 여전히 구직자 우위에 있음을 체감케 하는 사건으로 볼만하다. 일본 현지에선 이 사건을 놓고, ‘데이터 경제’가 가속화될 수록 개인정보 침해가 심화될 수 있다는 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리쿠나비라는 채용정보사이트를 통해 취업 준비생의 내정사퇴율 서비스를 이용해 온 도요타 등 37개사가 일본 정부 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리쿠나비라는 업체는 구직자가 어떤 회사의 채용 정보를 열람했는지 등의 정보를 분석해 기업들에게 해당 지원자의 최종 입사 확률을 제공해왔다. 기업들 역시 지원자의 정보를 무단으로 이 업체에 제공, “이 사람의 내정 사퇴율이 얼마나 되느냐”라고 의뢰했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부터 8월까지 무단으로 산출된 내정사퇴율은 약 9만5000건에 달한다.

도요타 측은 “사퇴율을 채용의 합격 기준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일본 개인정보보호위 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기업이 이를 합격의 기준으로 사용했는 지와 상관없이, 이 자체가 취업 준비생들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뿐만 아니라 지원자 모르게 채용 서비스 업체와 개인의 데이터를 주고 받았다는 것 자체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봤다. 보호위 측은 “(구직자)자신에게 불이익이 되는 데이터가 산출되는 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다”며 이번 사건을 “악의적 행위”로 규정했다. 보호위 측이 행정지도 대상을 공표하는 건 드문 일이나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제재’ 차원에서 37개 기업명을 일일이 공개했다.

여기엔 도요타를 비롯, 미츠비시, 교세라, NTT컴웨어, 다이와종합연구소, 덴소, 혼다기술연구소,리소나은행 등이 포함됐다. 구인난에 시달린 일본의 대기업들이 극도의 효율성만 추구한 나머지 빅데이터 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잘못 연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방대한 정보를 경제 활동에 활용하려는 ‘데이터 이코노미’가 확대될 수록 데이터를 사용하는 기업의 책임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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