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가까스로 과반을 유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는 잇따른 과반 득표로 무난한 본선직행이 예상됐지만이날 공개된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에게 두배 이상 뒤져 50.29%의득표율로 간신히 과반을 유지했다.
24만여명의 3차 국민선거인단 표심에서 이 지사 득표율이 30%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대장동 게이트로 인해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표심에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차 국민선거인단에서 62%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이 전 대표 측은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와김두관 의원 몫 무효표 처리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제기에 나서면서 향후 경선불복 파장이 확산될전망이다. 정 전 총리와 김 의원 득표를 유효처리했다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로 내려가결선투표가 가능할 수 있었다.
■막판 이낙연 뒷심 역부족
이날 24만8880명이 참여한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는 7만441표, 28.30% 득표율에 그쳤다.
반면 이 전 대표는 15만5220표, 62.37% 득표율로 이 지사를 두배이상 앞서며 막판 뒷심 발휘에나섰지만 전체적인 판을 뒤집지는 못했다.
당초 전남·광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과반의 득표율을 거둔 이 지사가 남은 경선일정에서도 무난하게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었다. 하지만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 이 전 대표가 압승함으로써 이 지사에 대한 본선 경쟁력에 우려를 품은 표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이 전 대표측은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무효표 제외에 이의를 제기해왔다.
설훈·홍영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긴급회의 후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선불복으로 읽힐수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낙연 캠프측은 경선불복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경선불복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에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당규의 타당성 문제는 검토해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당에서 판단할 사안인 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 본선 불안감 표심 반영됐나
이 전 대표의 압승으로 귀결된 3차 국민선거인단에서 드러난 표심은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본선 불안감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막판 대역전극을 노려왔던 이 전 대표로선 이 지사가 과반을 턱걸이했다는 점에서 정세균·김두관의 무효표 판정으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의제기가 경선 불복 논란으로 확산될 경우 자칫 본선에서 원팀을 구성해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는 이 지사측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이 지사측은 3차 국민선거인단에서의 참패에 대해 “저희도 예측은 못했는데 마음을 놓지 말고 겸허하게 더 열심히하라는 채찍과 회초리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파이낸셜뉴스 김학재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