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 년 전과 비교해 3.7% 올라 지난 4 월 (3.7%) 이후 5 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 한국은행은 “8 월 전망경로를 다소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 며 예상보다 더 많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 10 월부터 물가상승률이 둔화돼 연말 3% 수준을 보일 것이란 전망은 유지했다 .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9 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7% 로 지난 8 월 (3.4%) 에 이어 두 달 연속 3% 대를 기록했다 . 지난 7 월 2.3% 로 둔화했던 물가상승률은 8, 9 월 다시 3% 대로 반등했다 .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3% 올랐다 . 지난 7, 8 월 (3.3%) 상승률과 같다 .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 월 전망경로를 다소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 고 했다 . 한은이 ‘ 전망경로를 웃도는 수준 ‘ 이라고 평가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 한은은 8, 9 월 물가상승률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9 월에는 한은의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
김 부총재보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에 대해 “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가운데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전월에 이어 오르면서 물가상승률이 높아졌다 “ 고 분석했다 . 실제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3.1 달러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1 년 전 (90.6 달러 ) 보다 높았고 , 지난 6 월 (74.7 달러 ) 에 비해 20 달러 가까이 올랐다 . 휘발유는 지난달 리터당 평균 1760.2 원 , 경유는 리터당 1666.5 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 농산물가격 또한 과일류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돼 7.2% 올랐다 . 지난 7 월 (0.3%), 8 월 (5.4%) 과 비교해 상승률이 급등한 것이다 .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3% 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상승률에 대해 “ 비용상승압력 지속 등으로 상품가격이 경직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서비스물가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개인서비스물가는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 고 평가했다 .
한국은행은 향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0 월부터 둔화 흐름을 이어가다 연말에는 3% 내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근원물가도 수요측 압력 약화 , 기저효과 등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 김 부총재보는 “ 다만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 국제유가 및 환율 추이 ,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 이라고 덧붙였다 .
실제 원 · 달러 환율이 1360 원대로 올라 연고점을 갈아치운 가운데 달러화 강세로 고환율이 계속될 경우 수출입물가 상승압력으로 이어져 소비자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 . 지난달 한국은행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3.5% 로 유지하고 근원물가상승률은 3.3% 로 상향 조정했다 .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4 분기 4.7%, 2·4 분기 3.2%, 3·4 분기 3.1% 를 기록했다 .
파이낸셜뉴스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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